포스터 및 액자
LIMITED POSTER
YOOJINKIM
안녕하세요. 김유진입니다.
2021년 3월, 오랜만에 포스터를 준비했습니다. 처음 준비하는 것처럼 종이, 색감, 보호를 위한 코팅 하나하나 신경 썼고 좋은 액자 업체를 만나서 선택사항으로 액자를 포함하여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선보이는 액자였는데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주문해 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나름 (재)출시 기념(?)이기도 하고 또 저에게도 시행착오가 있을 것 같아 처음에는 수량을 정해두지 않고 판매했는데 만족스러운 소비.. 였길 바랍니다.
코로나19가 터지고 어쩌다 보니 이런저런 상품들을 만들고 또 팔며 야금야금 푼돈 모아 월세도 내고 치킨도 사 먹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중 포스터는 그동안 돈 벌려고 판매한다기보다 제 사진 좋아해 주시는 분들께, 또 구매하고 싶다 문의하시는 분들께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를 했었던 거였고, 돈은 안되고 품은 많이 들어... 중단을 했다가.. 저번 달부터 다시 준비하여 개시한 것입니다. 포스터 제작을 중단했을 때도, 또 파리가 아닌 이곳에서 사진을 판매하면서 아무래도 생각이 참 많아졌습니다.
어느 날 저의 외장하드가 모조리 사라져버리지 않는 이상 사진이란 것은 무한으로 찍어낼 수 있는 거고, 그게 과연 사진으로써 가치가 있는 것일까. 이것들은 그저 인쇄물인 걸까 나의 작품인 걸까.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서 그저 제 사진을 보고 끝내는 게 아니라 구매해 주시는 분들은, 이 무한으로 '찍어낼 수 있는' 사진을 구입하시면서 어떤 가치를 느끼실까. 아끼는, 또 아까운 내 사진들을 나 자신이 그저 종이 취급하며 팔아야 하는 걸까. 안 팔면 또 어떤가. 안 팔리면 또 어떤가. 뭐 아무튼 오만가지 생각이요.
그동안에는 재고가 무섭다는 핑계로 소극적으로 제작하고 금액을 정하고 판매해왔습니다. 별생각 없었는데 그동안 포스터 한 점에 몇 천원, 큰 사이즈는 만 원 좀 안 되게 남겨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보다 많은 분들이 제 사진을 봐주시고, 가져주시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했는데, 음 이제는 돈 때문이 아니라 조금은 더 제 사진에 애정을 가지고 조금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이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소심하게 해보았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아무 때나 '찍어내는' 또는 '찍어낼 수 있는' 그저 종이가 아니자!, 아끼는 나의 사진이다, 다시 못 찍을 작품이다, 생각을 하고, 제작 및 판매 방식을 바꾸었습니다. 앞으로는 한 사진에 대해 색감 확인 등을 위한 테스트 인쇄 말고는 2쇄가 없다 생각하고 제작하여 한정 수량으로만 판매합니다. 제가 그 언젠가 사진전을 하지 않는 이상 종이화, 액자화해서 판매하는 사진들은 일정 수량을 정해둔, 넘버링 포스터(최대 100장)로 판매합니다. 이에 따라 가격이 많이 변경되었고 사진에 따라 가격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